2024년 11월 19일(화)

"한국 속에 작은 중국"···반대 청원까지 등장한 '중국 복합문화타운' 현상황

인사이트인천 차이나타운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강원도 춘천과 홍천에 들어서는 '중국복합문화타운'이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 복합문화타운 건설을 강력히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중국복합문화타운은 강원도와 인민일보 인밍망, 코오롱글로벌, 내외주건, 대한우슈협회가 공동으로 약 6,000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관광사업이다.


이곳에는 중국 전통 거리, 소림사, 중국 전통 정원, 미디어아트, 한류영상테마파크, 중국 8대 음식과 명주를 만날 수 있는 푸드 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야말로 '작은 중국'이 들어서는 셈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청원인은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짓는 대규모의 중국 복합문화타운 건설 사업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하면서 운을 뗐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땅에 '작은 중국'을 짓는 이 사업의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 왜 대한민국에서 대규모의 사업을 통해 중국의 8대 음식을 소개해야 하며, 대한민국 땅에 소림사와 중국 전통 정원을 짓는다는 것이 웬 말이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우리가 중국인들의 문화를 알리는 대규모의 타운을 건설해야 하냐. 우리는 대한민국이다. 중국이 아니다. 중국을 체험할 수 있는 나라를 조성해야 할 이유가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문화, 공연 체험, 중국 전통 정원의 체험은 중국에서 해도 충분하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우리의 것이다. 자연적으로 조성된 차이나타운도 아닌, 인위적인 중국 복합문화타운을 건설해야만 하는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원인은 "강원도 등지에 중국 복합문화타운을 건설함으로써 정작 우리 국민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이냐?"라며 "오히려 중국 자본과 기업에 밀려 중국 문화를 체험하는 타운이라는 명목하에 중국인들만의 잔치장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018년 12월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 내외주간, 대한유슈협회, 강원도청, 코오롱그로벌 등 5개 기관은 강원도 춘천 등지에 중국문화 체험공간을 조성해 한국 관광을 활성화하자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누리꾼들은 "중국인에게 돈을 벌 기회를 주는 것이냐", "또 중국이냐",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공간도 부족한데 이게 무슨 일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강원도는 중국복합문화타운의 사업 명칭을 '한중문화타운'으로 변경해 연내 착공 계획을 밝혔다. 


인사이트최문순 강원도 지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