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숨진 구미 3세 여아와 사라진 3세 여아가 산부인과 의원에서 바꿔치기 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석씨의 딸이자 산모 김모 씨의 전 남편 측근 A씨가 가족의 혈액형을 공개했다.
26일 머니투데이는 A씨와 주고받은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김씨의 혈액형은 B형, 전 남편의 혈액형은 AB형"이라고 보도했다.
A씨는 "산부인과에서 보람이(숨진 구미 3세)의 혈액형이 A형이라고 해서 김씨 부부 사이에 나올 수 있는 혈액형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석씨는 자신이 낳은 딸 보람이와 김씨가 낳은 자신의 손녀를 병원에서 손녀 채혈 직전에 바꿨다.
즉 산부인과에서 확인한 아이의 혈액형은 사라진 김씨 딸의 혈액형이 아니라 보람이의 혈액형인 것이다.
따라서 김씨의 전 남편은 AB형인 자신과 B형인 김씨 사이에서 A형 딸이 태어난 사실에 의심을 가질 수 없었고 보람이를 자신의 딸로 생각했다고 한다.
또, 이 측근은 "일부 언론에서 김씨 전 남편의 혈액형이 O형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전 남편 혈액형은 AB형"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앞서 지난 25일 경찰은 "혈액형 분류법에 의해 나올 수 있는 아이가 정해져 있는데, 국과수 감정 결과 등에서 아이를 바꿔치기한 동기와 관련한 중요 내용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경찰 측은 "석씨와 김씨가 낳은 아이 둘 중 1명이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 있다"며 "누군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이 정밀 검사 결과 B씨가 B형 중에서도 BB형인 것을 파악하고 AB형인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A형 딸이 태어날 수 없다는 점에 의심을 품은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이후 경찰은 26일 산부인과를 압수수색 했고 그 결과 김씨가 산부인과에서 낳은 아이가 채혈 검사 직전에 엄마 석씨가 낳은 아이와 바꿔치기 된 점도 알아냈다.
경찰은 해당 산부인과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단서를 확보했고 구체적인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