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10년 만의 한일전에 나선 우리 대표팀은 실력은 물론, 매너에서도 '완패'했다.
일본의 도미야스 타케히로(볼로냐)가 우리 선수의 손에 맞아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대표팀은 일본 요코하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80번째 한일전에서 0대3 패배를 당했다.
대표팀은 전반에만 두 골을 헌납하며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이후 후반 37분 엔도 와타루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완전히 주저 앉았다.
이날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37분, 유효슛은 종료 6분을 남겨둔 후반 39분에 나왔다. 대표팀은 전·후반 통틀어 일본에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80번째 한일전을 마무리했다.
더구나 대표팀은 매너조차 좋지 않았다. 추가 골이 나오고 패색이 짙어지자 대표팀의 플레이는 서서히 거칠어져 갔다.
이런 가운데 이동준은 일본 미드필더 타케히로에게 무리한 파울을 저지르기도 했다. 후반 20분쯤 이동준은 라인을 끌어 올리려는 타케히로의 얼굴을 손으로 가격했다.
타케히로가 자리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자 다가가 사과했으나, 무리한 파울이 분명했다. 더구나 이후 타케히로의 치아가 부러진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해 파장이 예상된다.
일본 매체 게키사카는 이동준의 파울에 대해 "한국 선수의 거친 플레이로 인해 입에서 피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심은 이 플레이에 카드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TV 화면에 이 장면이 정확하게 포착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번 한일전은 지난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에서 치뤄진 지 10년 만에 진행됐다. 황의조와 손흥민, 황희찬 등은 부상과 차출 문제 등을 이유로 대거 빠졌다.
벤투호는 다음 날인 26일 오후 귀국 후 곧바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로 이동해 다음 달 2일까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를 하면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