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빠듯한 돈으로 서울에서 살려면 어떤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실 원룸' 영상이 게재됐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직업의모든것'은 '월세 30만 원 미만 저렴한 서울 원룸의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는 신림동 인근의 총 다섯 곳의 원룸이 소개됐다.
유튜버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지하주차장 내에 있는 반지하 원룸이었다.
이 원룸 안에는 화장실이 없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밖으로 나와 또 다른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구조였다.
그가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복층 구조의 원룸이었다.
고개를 숙여 올라가면 겨우 몸을 누일 수 있는 높이의 방은 윗집에서 생기는 '화장실 소음'을 고스란히 마주해야 한다.
물 내리는 소리, 씻는 소리 등을 들어야 하는 것.
많은 누리꾼을 가장 충격에 빠뜨린 곳은 바로 화장실과 주방이 함께 마련된 곳이었다.
화장실 타일로 도배된 방의 변기 앞에는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냉장고가 자리하고 있다. 변기에서 날아오는 세균을 마주하며 음식을 해야 한다는 점이 큰 충격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 밖에도 길고 좁은 복도를 지나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인 월세 17만 원 짜리의 원룸과 곰팡이가 잔뜩 핀 곳도 있었다.
이 정도면 교도소보다 못한 거 아니냐는 푸념이 청년들 사이에서 쏟아졌다.
더 우려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점은 지금도 서울 원룸 월세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일 부동산정보플랫폼 다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매물의 월세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서울의 원룸 월세는 평균 51만원이었다.
1월 대비 6.3% 상승한 수치다. 계속되는 월세 가격 상승에 30만원 미만의 빠듯한 예산으로 원룸을 구해야 하는 이들이 마주해야 할 수준은 더 안 좋아질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