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중국산→국산'으로 둔갑시켜 군·경찰 등에 '687억원'어치 납품한 업체 적발됐다

인사이트뉴시스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수입한 의류를 이른바 라벨갈이 수법으로 국산으로 속여 정부와 공공기관에 납품한 업체들이 대거 적발됐다.


지난 23일 인천본부세관은 수입 의류의 원산지 표시 라벨을 제거하는 수법으로 군부대와 정부 기관, 공기업 등에 부정 납품한 9개 업체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16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베트남과 중국에서 수입한 근무복 158만 벌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였다.


원산지를 속인 근무복들은 육군·공군·경찰청·소방청·한국전력공사·한국철도공사 등 31개 공공기관에 납품했다.


납품금액은 총 67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조달청과 직접 생산 계약을 체결한 뒤 실제로는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생산한 의류를 수입해 원산지 라벨을 떼고 국산인 것처럼 재포장했다.


직수입이 노출되는 것을 숨기기 위해 제3의 국내 업체들이 대신 수입하도록 하는 우회 수법까지 동원하다 인천 세관에 적발됐다.


또 단속 현장에서 중국산 방호복 4만7천여 점을 국산으로 둔갑시켜서 수출하려던 업체를 적발하기도 했다.


인천세관은 지난해부터 원산지 단속 전담팀을 투입해 공공 조달 의류 납품업체들의 국내 매출 내역과 수입 실적 등을 분석해 위법 사실을 확인했다.


세관은 국내 중소기업의 납품 조달 기회를 박탈하는 위법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조달청도 국내 생산 계약을 어긴 업체에 대해 부당이득 환수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