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한국 말고 미국에 지어달라"···삼성의 '20조 투자 소식' 들은 미국 주정부의 파격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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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삼성전자의 20조원대 투자 제안에 미국 텍사스주가 15년간 세제 감면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정부는 재산세에 대해 최대 10년까지만 세금을 감면하고 있으나, 특별히 삼성에 대해서만 15년간 감세가 타당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이다.


23일 매일경제는 텍사스주 세제 민원 사이트에서 최근 주 회계감사관실의 유권해석 공문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공문은 회계감사관실이 지난 12일 삼성전자의 신공장 예정 부지를 관할하는 오스틴시 매너교육자치구에 통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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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엔 삼성전자 신공장에 2024~2038 과세 연도까지 총 2억8500만 달러(약 3200억원)의 감세가 타당하다는 유권해석이 담겼다고 한다.


삼성이 15년간 3200억원의 세제 감면을 수용, 매너교육자치구와 감면 협약을 체결하고 자치구 이사회가 이 협약을 최종 의결하면 삼성은 텍사스주에 초대형 반도체 공장을 구축하게 된다.


15년의 세금 감면 혜택은 삼성이 유일하다. 미 토종기업인 테슬라도 지난해 7월 텍사스 오스틴시 델발리교육자치구와 재산세 감면 협약을 체결했으나 감면 기간은 10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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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삼성전자의 텍사스주 오스틴시 반도체 공장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테슬라보다 17배나 많은 투자 규모로 텍사스주를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주 회계감사관실은 15년 감면 방안을 허용한 배경에 대해 "삼성의 향후 대규모 투자는 매너교육자치구가 세제 감면으로 발생하는 손실 이상으로 다른 세제 보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새 공장 구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지역 소비와 이에 따른 판매세 증가, 전력·상하수도 관련 공공 수입 증가 등이 3200억원의 감면 규모를 상회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삼성 측은 텍사스주에 25년간 세금 감면을 요구했었다. 텍사스주의 반응이 미적지근하자 25년 감면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애리조나, 뉴욕 등 미국 내 다른 후보지를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른 후보지에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