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몸을 쓰는 일만 생기면 구석에 '비둘기'처럼 모여서 구경만 합니다"
여성의 성비가 압도적으로 높은 곳에서 근무 중인 현직 9급 공무원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그는 몸을 쓰는 일만 하면 여성들이 자리를 피한다고 불편한 현실을 폭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9급 공무원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그는 여직원들의 업무 기피에 힘들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서울의 한 동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해당 동사무소는 여성이 9, 남성이 1의 성비를 지니고 있다.
이렇다 보니 A씨는 몸을 쓰는 일과 같은 등 힘든 일은 남자가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사라도 하게 되면 텐트나 의자 등 시설물 설치를 하는데 이때마다 구석에서 '비둘기'처럼 모여있다"라고 설명했다.
남성 공무원은 총 6명인데, 이마저도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 셋이나 돼 나머지 3명이 다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동사무소 특성상 겨울철이면 염화칼슘이나 쌀 후원이 물밀듯 들어오는데, 이 역시도 A씨와 나머지 2명의 몫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여직원들은 '성차별'을 느낀다며 불평을 토로했다.
A씨는 "팀원들이랑 술만 먹으면 '여자라서 진급이 느리다', '불공평하다'고 하는데 남자는 한마디도 못 낀다"라며 "혹시라도 몇 마디 했다가는 구에서 '쓰레기'로 소문이 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남자들은 비교적 낮은 점수로 입사해 진급이라도 하면 '너희들이 더 많이 일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식의 분위기를 형성해 스트레스받고 우울증이 온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외적인 부분도 유난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옷을 이틀이라도 입고가는 날에는 '안 씻는 노숙자'가 돼 버린다"며 말했다.
A씨는 "여자들이 '우리도 남자랑 똑같이 일한다'고 하는데... 여혐이 생긴다"라며 "그럴 때마다 염화칼슘 혼자서 옮기라고 말하고 싶다. 여자랑 일하기 너무 피곤하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