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아빠가 손 잡아줄게"
아빠는 코로나19 검사를 두려워하는 어린 딸의 손을 꼭 잡았다. 비닐장갑을 낀 채였지만, 아빠의 온기가 딸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22일 서울 구로역 광장에는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다.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 행렬이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서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84명이 발생했다. 전날 같은 시간의 103명보다 19명 줄어든 수치다.
이날 선별검사소 앞에 줄을 서 검체 채취를 기다리는 어린 아이 한 명은 조용히 홀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 분홍빛 외투를 껴입은 어린 아이는 코로나 검사를 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경하기만 했으리라.
두려움에 떠는 딸 아이의 곁은 지켜준 건 든든한 아빠였다. 아빠는 아무 걱정하지 말라는 듯 딸의 손을 잡아줬다.
비닐장갑을 사이에 둔 거리두기 손잡기였지만, 아빠의 손길 덕분에 아이는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어른도 견디기 힘든 검체 채취를 하면서 결국 눈물을 터트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발령한 진단검사 의무화 행정명령을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검사 권고'로 변경했다.
이와 동시에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진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