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LH 직원 성매매 비용까지 대줬다"···아파트 자재 납품업체에서 입수한 'LH 뇌물 장부'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신도시 집단 투기 의혹에 휩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번엔 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MBC '뉴스데스크'는 LH가 짓는 아파트에 자재를 납품했던 한 중소기업의 회계장부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해당 장부에는 업체가 3년 동안 LH 직원들에게 3억원이 넘는 돈을 뇌물로 썼다는 내용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업체 대표가 지출한 현금 2백만원 옆엔 'LH 황 실장'이라고 적혀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한 부장에게 골프 비용 1백만원, LH 휴가비로 3백만원, 부산 출장 LH 접대비 1백만원을 사용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심지어 현금을 인출할 때 필요한 수수료 5백원까지 기록돼 있다. 


MBC가 공개한 해당 업체 회계담당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LH측은 직원이 부서를 옮길 때 필요한 부서 전별금부터 여름 휴가비 지원, 장인·장모 장례비용까지 전부 다 요구했다.


회계담당자는 ""백화점 상품권을 1년에 보통 3번 정도, 한 번 구입할 때 보통 1천만 원 정도 (쓴다)"며 "(LH 직원들에게 쓰는) 경조사비는 3백에서 5백만 원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장부에는 LH 직원 배우자의 수술비까지 냈다는 기록도 있었다.


이 업체가 LH 직원들에게 쓴 현금은 총 1억6천만원에 법인카드까지 합치면 3년간 3억4천만원 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에는 LH 직원들의 성매매 업소 비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회계담당자는 "현금이 들어갈 때가 있고, 카드가 들어갈 때가 있다"며 "예를 들어 (업소에서) '아가씨들 현금 줘야 한다. 카드 결제 안 된다'(라고 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부에 등장한 LH 직원들은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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