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그래미 참석 후 미국서 '멍 든 두더지'로 묘사돼 '인종차별' 당한 방탄

인사이트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미국의 수집용 일러스트 카드 제작사 톱스(Topps)가 방탄소년단 인종차별 논란으로 사과했지만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톱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1 톱스 가비지 페일 키즈 새미 어워즈'(Topps Garbage Pail Kids: The Shammy Awards) 스티커 카드 시리즈를 공개했다.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를 기념한 스티커 카드 시리즈는 이번 시상식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해리 스타일스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일러스트로 묘사했다.


그러나 그래미 어워즈 무대를 반영한 타 아티스트와 달리 방탄소년단만 두더지 잡기 게임 속 두더지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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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Instagram 'topps'


그래미 어워즈 트로피를 뜻하는 축음기에 여러 번 맞은 듯, 멤버들 얼굴엔 멍과 상처가 가득해 가학적인 면까지 도드라졌다.


다른 출연진은 카드 하단에 이름을 적었지만 방탄소년단의 경우 팀 명 대신 'K팝'이라고만 적기도 했다.


유독 방탄소년단만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톱스의 행위에 다수의 누리꾼은 이를 동양인 조롱 의도로 해석하며 톱스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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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톱스는 "방탄소년단에게 사과한다"라는 글과 함께 사과문을 올렸다. 톱스는 "우리는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분노를 이해한다. 이 제품을 포함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방탄소년단의 카드를 세트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문을 본 누리꾼은 성의 없는 형식상의 글이라 판단하며 화를 쉽게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톱스가 게재한 내용에는 인종 차별이라는 중요한 문제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으며 간략한 분량의 '알맹이 없는 사과'라는 것이다.


빌보드 또한 홍보 기사를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에 게재하면서 인종 차별을 거들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빌보드는 논란을 의식한 듯 홍보 기사 내용에서 방탄소년단의 카드 그림과 설명 부분을 삭제했지만, 공식 사과는 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