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집단 땅 투기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여당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도의원 가족의 부동산 투자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의원 가족들이 땅을 사고 약 한 달 만에 도시개발계획이 발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 17일 한국경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종성 의원 누나와 사촌, 이명동 경기도의원의 부인 등 4명이 경기 광주시 고산2택지지구 주변땅(6409㎡)을 공동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도의원은 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관보 재산 공개 내역과 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이 땅을 2018년 11월 5억 9,400만원에 매입했다.
그리고 한 달 뒤 광주시는 고산2지구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변경 고시 뒤 2019년 9월 이 안을 확정했다.
자연스럽게 땅의 가치는 올랐다. 임 의원·이 도의원 가족이 매입한 땅은 개발 구역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바로 옆에 폭 12m 도로가 뚫린다는 소식에 벌써 10배 가까이 값이 오른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이 땅을 매입할 시기에 임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었다.
투기 의혹에 대해 임 의원은 "누나와 사이가 좋지 않아 최근에서야 땅 매입 사실을 알았다"라면서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라 문제가 없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매체가 해당 부지를 확인한 결과 그곳 땅에는 묘목이 빼곡히 심어져 있다고 했다.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 모두 "완전 금싸라기 땅이지"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이 땅은 2007년 최초 택지지구로 지정됐지만 광주지방공사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개발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2018년 12월, 의원 가족들이 땅을 산지 한달 만에 개발사업에는 속도가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