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 중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위생적인 김치 제조 영상이 '중국 김치'에 대한 혐오감으로 번지고 있다.
식당에서는 "이거 국내산 김치에요?"라고 묻는 손님들이 늘었다. 중국산이라고 하면 가게를 나가는 손님들도 많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김치찌개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장 A씨는 중국산 김치 파동 이후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고 밝혔다.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 가게는 본사 김치 공장에서 납품받는 김치를 사용하는데 국산 배추에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한 김치다.
그는 "배달도 하루에 평균 20건 정도 들어오는데 오늘은 고작 5건, 홀 손님도 뜸하다"며 "이런 적이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럽다"라고 했다.
손님들이 중국산을 기피하는 탓에 국내산 김치를 사용하고 싶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국내산 김치를 사용하면 음식값 인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B씨는 2인분 1만 8,000원인 돼지고기 김치찌개 재료를 국내산 김치로 바꿨을 때 가격을 2,000~3,000원 인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이 1인분에 1만원이 넘는 김치찌개를 비싸서 안 먹는다는 게 현실"이라며 "로스카츠 1인분 고기 180g 1만 2,000원은 잘 먹으면서 한식에는 너무 박하다"라고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 5,243만 달러로 전년보다 16.4% 증가했다. 국내 농수산물 가격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김치 수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수입되는 김치의 99%는 중국에서 온다. 전체 김치 수입액 중 1억 5,242만 달러가 중국에서 들어왔다.
국내의 다수 영세 식당에서는 국산 김치를 사용하기에 비용 부담이 커 중국산 김치에 의존하는 중이다.
한편 중국 김치 영상이 공개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영상 속 배추는 수출용 배추가 아니다"며 "이 같은 제품은 수입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