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한국프로야구 선수 이영하(두산 베어스)와 김대현(LG 트윈스)에게 학창 시절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의 증언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MBC PD수첩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편을 통해 최근 스포츠계 학폭 사태를 조명했다.
이날 PD수첩은 프로야구 선수 이영하와 김대현을 향한 '학교 폭력 폭로' 제보자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제보자 조창모 씨는 대면 인터뷰를 통해 당시 피해 상황을 전했다.
조씨는 "(이영화와 김대현이) 전기 파리채에 손을 넣으라고 했다. 야구선수인데 손이 얼마나 중요하냐"라며 "심지어 전기가 흐르는 곳에 넣으라고 했다. 제가 감전돼 '아우' 하니깐 아주 기쁜 듯 웃더라"라고 주장했다.
조씨의 괴롭힘을 목격한 야구부 동문의 증언도 이어졌다. 조씨의 야구부 동문은 "조씨가 운동기구에 팔이 묶여 있는 걸 목격했다"라며 "창모가 당하고 있구나. 또 누구한테 맞아서 묶여 있구나"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야구부 동문은 "이영하가 항상 야구공을 들고 다니는데 마음에 안 들면 집어 던졌다. 등이나 팔을 맞은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영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구사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조씨는 두 선수의 변태적 행태도 폭로했다. 그는 "심지어 이름을 부르면 저는 '젖꼭지'라고 답하라고 했었다"라며 울먹였다.
조씨의 야구부 동문은 "변태적이고 이상한 걸 시킨다. 짱구 노래를 부르면서 유두를 만지게 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PD수첩'에는 피해를 주장하는 조씨의 아버지도 등장했다. 조씨 아버지는 2015년 학폭 사건이 제기됐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대현 부모가 전화 와서 자기네 아들이 유망주니 '묻어달라. 살려달라'고 했다. 다음부터 주의시키겠다. 죄송하다고 해서 사건을 넘겼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로서 학폭 조사를 막았다는 것 자체가 후회된다. 그때라도 학폭을 막았어야 했는데 저 때문에 더 고통받았다는 것을 알고 자식한테 죄인이 된 것 같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현재 이영하와 김대현은 학폭 의혹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PD수첩에 등장한 김대현의 야구부 동문에 따르면 김대현은 동문들에게 도와달라고 연락을 돌리고 있다.
한 동문은 "기자들한테는 안 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저희한테는 '때린 건 맞다. 그런데 걔가 잘못하지 않았느냐' 그럼 때린 건 본인이 인정한 거 아니냐. 우리한테는 그러면서 기자들에게는 안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영하와 김대현은 지난 2016년 각각 두산베어스와 LG 트윈스와 계약하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이영하는 2019 WBSC 프리미어 12 국가대표로 뽑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