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조차 제때에 먹을 수 없는 바쁜 하루. 그래서 일하거나 이동 중에 한 끼를 해결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결국에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의학저널 '건강 심리학'에 실린 영국 서레이대학의 연구를 보면 일하거나 이동중에 음식을 먹으면 결국은 늦은 저녁 등 '나중에'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돼 과체중에 이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60명의 성인 여성을 3개 그룹으로 나눠 같은 분량의 음식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먹도록 했다.
각각의 그룹에는 모두 같은 분량의 곡물 과자를 나눠주고 먹게 했지만, 음식을 먹는 환경은 '이동중에', 'TV를 보면서',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로 각각 다르게 설정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먹는 실험'이 끝난 뒤 3개 그룹에는 역시 같은 분량의 초콜릿, 당근, 포도, 감자칩 등 4개 종류의 스낵을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러자 일을 하면서 음식을 먹는 그룹은 이후 시식 실험에서 주어진 스낵을 더 많이 먹었다. 특히 초콜릿 섭취량은 다른 그룹보다 5배 가까이 많았다.
연구팀은 '일하면서' 음식을 먹는 경우도 이동중에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동 중에 음식을 먹는 사람은 '운동을 하면서 음식을 먹었다'는 잘못된 안도감에 결국 나중에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된다"면서 "심지어 '운동을 했으니 더 먹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음식을 먹을 때 다른 행동을 하게 되면 음식을 섭취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따라서 음식을 먹을 때는 식사에만 집중하는게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