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정을 베푼 사연이 알려지면서 '돈쭐(돈으로 혼쭐)'이 났던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7호 홍대점이 훈훈한 행보를 보여줬다.
지난 15일 철인7호 홍대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재휘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박 대표는 "최근 언론 보도 이후 전국 각지에서 셀 수 없이 정말 많은 분들의 응원과 칭찬도 모자라, 하루에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많은 관심으로 말 그대로 꿈만 같은 날들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결코 어떠한 대가를 바라며 행한 일은 아니었기에 지금 제가 받고 있는 관심과 사랑이 솔직히 겁도 나고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거리두기, 5인 이상 집합금지 또는 각종 흉흉한 소식들이 많은 세상 속에 작년의 제가 그 형제를 만난 그날이 유독 더 눈에 띄었던 게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1년 가까이 지나 잊지 않고 저라는 사람을 기억해 주고 제 마음에 답해준 형제에게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 언젠가 허락한다면 꼭 다시 만나고 싶다"라며 "본사에서도 협조해 주어 형제를 아직까지 찾고 있는 중이다. 사실상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늦지 않게, 조금 늦더라도 꼭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지난 2월 25일부터 현재까지 배달 앱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후원 목적으로 넣어준 주문으로 발생된 매출 약 300만 원, 후원금 일체 약 200만 원(소액 봉투 및 잔돈 미수령)과 사비 100만 원을 보태 총 600만 원을 2021년 3월 15일 마포구청 복지정책과 꿈나무지원사업(결식아동 및 취약계층 지원금)으로 기부했다는 따뜻한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이건 분명 제가 하는 기부가 아니다. 전국에 계신 마음 따뜻한 여러분들이 하시는 기부다"라며 "제가 이렇게 여러분들을 대신하여 좋은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금일 현 시간부로 후원 목적의 주문은 주문 거부 처리하고 저는 그 따뜻한 마음만 한가득 받아 가겠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는 실력으로, 맛으로, 서비스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진짜 치킨집 사장 박재휘가 되겠다. 모두 정말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7살 어린 동생과 A군에게 박 대표는 치킨을 크게 대접해 주었고 최근 A군은 철인7호 본사에 감사의 손 편지를 보냈다.
이 같은 훈훈한 사연은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졌고 박 대표의 선행에 감동을 받은 누리꾼들은 '돈쭐'을 내줘야 한다며 해당 지점에 치킨을 주문하거나 선물을 보내는 행동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