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코로나와 맞물려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2030 남성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글이 등장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누리꾼의 글이 많은 남성들의 공감을 얻었다.
작성자는 "전역하고 일해도 월 100만 원을 겨우 적금으로 모으고 있는데 근로소득은 안 오르고 집값은 미친 듯이 올라간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힘든 상황과 달리 연예인, 금수저는 물론 주식·코인·유튜브 부자들의 소식이 사방에서 들려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 주변에서는 '슬슬 결혼 안 하냐, 집이랑 차는 있냐'라고 물어보는데 정신이 온전할 수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2030 남성들의 마음을 담아낸 해당 글은 최근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8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그냥 X나 어려운 게 팩트임. 근데 윗세대들은 공감하기가 어려움", "이런 상황 때문에 결혼을 못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남자들한테만 바라는 거 많음, 군대 끌려가고도 예비군 안 가면 거부할 때마다 처벌 때림"이라고 분노했다.
특히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20대 초반에 2년을 그냥 군대에 갔다 버리는 게 너무 크다"라며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자에 비해 2년 동안 출발이 늦어진다"라고 말했다.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집값 문제에 대해서도 이들은 "근데 2년 늦게 취직하는데 남자들이 돈을 많이 가지고 있기를 원한다"라며 "매번 집과 차 부담은 남자들이 진다"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지만 아직 남성들이 집을 해오길 바라는 문화가 부담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금부터라도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라며 "지금에 만족을 하게 되면 한국 남자들이 설 곳은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짧은 글에 댓글이 수백 개가 넘게 달린 것은 한국 남성들이 그만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는 청년들이 더 이상 좌절감을 느끼지 않게끔 사회와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