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삼성이 예정대로 상반기 정기 공개 채용을 시작한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가 대부분 이르면 이번 주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공개 채용을 시작한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지난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 SDI, 삼성전기 등은 이번 주 2021년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 공고를 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엔지니어링·삼성SDI는 이미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먼저 지원서를 받고 서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GSAT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도 5월 중 온라인 GSAT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올해 들어 적극적인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는 데다,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어 말라붙은 취업 시장에 단비가 돼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은 고졸과 경력직 채용도 늘리는 추세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지난달 경력직 채용과 고졸 공채를 대규모로 진행했다.
삼성전자 세트 부문(무선사업부와 가전사업부)은 로봇 개발 관련 경력직을 채용했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사업장에선 2013년 이후 8년 만에 고졸 신입 생산직을 채용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직원 수는 10만9천490명이었으며, 올해는 11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의 잇따른 채용 러시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이 부회장은 고용·투자 증대 의지를 꾸준히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임직원들에게 전한 옥중 메시지에서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