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정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앞서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을 사죄하며 시내 5급 이상 간부의 35%를 여성으로 채우는 '여성 간부 할당제' 도입을 제시했다.
지난 9월 김 후보는 채널 A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인터뷰 '나는 후보다'에 출연해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후보는 "부산 인구는 전성기보다 50만 명이나 줄었고, 노인 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대도시"라면서 "그대로 두어서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 나서게 됐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부산의 가장 큰 문제는 젊은 청년이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없다"라며 "저는 해수부 장관을 지내면서 위기에 빠진 우리나라 해운산업과 조선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경험과 성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부산의 위기 해결사'라고 어필했다. 특히 이날 김 후보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시민들께 다시 한번 사죄했다.
그는 "전임 시장의 잘못으로 인해서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피해자분과 부산시민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 그지없다"라며 '여성 간부 할당제' 도입을 예고했다.
여성 간부 할당제는 5급 공무원 이상 간부들의 35%를 여성 간부로 채우는 것을 뜻한다. 이 밖에도 김 후보는 부시장 1명은 반드시 여성으로 임명하고 성희롱·성폭력 방지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다시 태어나도 여성으로 태어나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멋진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8일 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정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성추행 사건 사죄'를 선택한 바 있다. 민주당 소속 부산시장의 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라는 점에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당시 그는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부산시 모든 여성들께 다시 한번 큰 사죄의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서 절을 올렸다"라며 "중요한 것은 부산에서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도시를 만드는 것을 통해서 피해자와 시민들께 다시 사죄드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