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최근 중국산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한 가운데 중국 세관 당국이 영상의 진실을 밝혔다.
중국 세관 당국은 해당 영상 속 배추는 수출용 김치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문의한 결과 이러한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김치에 들어가는 배추는 냉장 상태에서 24시간 안에 절여야 한다"면서 "해당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상온에서 절이면 맛이 완전히 변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동영상은 김치가 아닌 중국 음식 쏸차이(백김치)에 들어가는 원료"라면서 "일반적인 관행은 아니고 특수한 식품위생 위반 사례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국내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제의 영상이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확산했다.
영상에는 상의를 탈의한 남성이 커다란 수조에 들어가 누런 물에 잠겨 있는 배추를 낡은 굴착기로 옮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조 안에 가득 찬 물은 누렇고 거무튀튀한 색을 띠고 있으며, 배추를 뒤섞는 것으로 추정되는 굴삭기 또한 녹이 심하게 슨 상태로 보인다.
영상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은 중국 현지 위생 상태를 지적하며 "앞으로 중국산 김치는 못 먹겠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해당 영상이 '주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아무리 중국이라고 해도 이런 위생상태로 김치를 담그진 않는다"라며 "배추를 절이는 게 아니라 폐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바이두 등 현지 포털 사이트나 SNS만 보더라도 해당 영상과 흡사한 영상이 가득해 실제 김치를 담그는 공정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중국 SNS 웨이보에는 "굴삭기로 배추절임. 투자가 엄청나기 때문에 일반인은 소화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에서 작업자들은 신발을 신은 채 소금에 절인 배추 위에 올라타 김치를 담갔다. 이 밖에도 파둔 구덩이에 대량의 배추를 쏟아붓는 영상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이러한 쏸차이 제조 공정상의 비위생에 대한 비판이 제기돼 단속이 이뤄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