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진기주가 '꿈의 직장' 삼성 3년 만에 퇴사하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뉴스1] 이지현 기자 = 진기주가 '유퀴즈'에서 '이직 끝판왕'에 등극했다.


진기주는 10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등장, 대기업 사원부터 기자를 거쳐 지금의 배우가 되기까지 자신의 삶을 되돌아봤다.


이날 유재석은 진기주에 대해 "말 그대로 이직의 고수다. 졸업 후 삼성 SDS에 취직했다. 대기업 공채 사원을 그만두고 강원 민영방송의 기자로 취직했다. 이걸 또 그만두고 슈퍼모델을 했다가 지금은 배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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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진기주의 원래 꿈은 기자였다고. 기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하지만 진기주는 중앙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그는 "슬픈 현실인데 점수 따라서 진학하게 됐다. 실제로 공대 가서는 잘못 선택했다 싶었다. 지금도 컴맹이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졸업 후 바로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진기주는 "처음에는 실무보다는 신입사원 연수를 많이 했다. 동기들과 함께하는 교육이 훨씬 많아서 마냥 재밌었다. 삼성에는 하계 수련대회가 있다. 그룹 신입사원이 다 온다. 공연 같은 걸 만들어서 대결하는데 그 대회 준비를 위해 두 달 합숙한다. 저는 공연단이었는데 그 순간은 애사심 가득한 '파란 피'였다"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3년 다녔던 회사를 그만둔 진기주는 속으로 연기자를 꿈꿨지만 남들이 비웃을까 봐 티를 못 냈다고. "회사를 다니면서 점점 얼굴이 어두워졌다. 엄마가 하루는 퇴근할 때 너무 힘들면 너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하셨다. 처음에 그 말 들을 때는 사실 짜증을 냈었다. 취업이 힘들다, 새로운 일 하는 게 쉽지 않다 했었다"라면서 "퇴사할 때 사실 속으로는 연기자를 하고 싶었다. 동경만 했던 직업인데 주변에 누구에게도 말 안 했다. 말하면 비웃을 것 같았다. 그러다 토익 만료된 걸 갱신하다가 또 언론고시를 준비하게 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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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진기주는 유년기에 꿈꿨던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자라 불리는 게 뿌듯했다. 근데 개인 시간이 너무 없더라. 새벽부터 경찰서, 대학병원 등을 오가면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체크했다. 너무 힘들어서 머리 감으면서 막 눈물이 났다. 내가 이걸 하려고 그때 회사를 그만둔 게 아닌데 생각했다. 그래서 사수에게 술 한잔 사 달라고 하면서 '너무 죄송하다. 저 연기할 거다' 했다"라고 밝혀 웃음을 샀다. 가장 힘들었던 수습 기간 3개월을 마친 뒤 그만뒀다고 하자 MC들은 배꼽을 잡았다.


진기주는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위해 슈퍼모델대회에 나갔다고. 그는 이후로 '두 번째 스무살'이라는 작품에 출연하게 되면서 연기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진기주는 "'두 번째 스무살' 합격 전까지는 모든 오디션이 1차 탈락이었다. 맨날 듣는 말이 나이가 많다는 거였다. 연기는 나이가 상관 없지 않냐 했었다"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다 김형식 PD를 만나 연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재능이 있는데 왜 눈치를 보냐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연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은인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는 진기주 외에도 '벡터맨' 메두사 출신 한의사 박미경, 파일럿 출신 스타트업 대표, 선장 출신 로스쿨 교수, 대기업 회사원 출신 천체 사진가 등이 출연해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Naver TV '유 퀴즈 온 더 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