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외출 나와 트럭 바퀴에 깔려 숨진 일병···그의 가족이 주장한 사건의 전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외출을 나온 육군 일병이 트럭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병사의 사망 경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유가족은 단순 사고가 아닌 부대 간부의 훈계를 피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0일 양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0분쯤 양구군 양구읍 비봉로에서 육군 21사단 소속 A 일병(22)이 봉고 트럭에 깔려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당시 A일병은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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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A 일병은 주차된 트럭 밑에 누워 있었고, 이를 인지하지 못한 트럭 운전자가 차량을 출발해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경위를 두고 A 일병의 아버지 B씨는 "다른 중대 간부가 훈계를 너무 강하게 해 A 일병이 트럭 밑으로 숨었다가 사고를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대로 복귀하려는 도중에 때마침 그 근처를 지나가는 다른 중대 간부가 훈계를 너무 강하게 한 탓에 트럭 밑에 숨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B씨에 따르면 A 일병은 지난 9일 친한 동기 2명과 외출을 나와 식사를 하며 반주를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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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우연히 A 일병 무리를 목격한 타 중대 간부는 이들의 소속 부대명을 묻고, 행정보급관에게 전화해 징계를 줄 것처럼 말했다.


겁이 난 A 일병은 해당 간부가 휴대전화를 가지러 간 사이에 골목으로 도망쳤고, 간부가 전력 질주하며 쫓아오자 각개전투 하듯 트럭 밑으로 숨게 됐다는 게 유가족의 주장이다.


해당 간부는 A 일병 등이 술에 취해 비틀거렸다고 진술했지만 A 일병과 함께 외출한 동기들은 취기는 없었다고 상반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군 당국은 사건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