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여권 인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미공개 정보를 요구하고 투기에도 가담했다는 LH 직원의 폭로가 나왔다.
10일 익명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정계의 투기 의혹을 담은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 커뮤니티는 LH 소속을 인증한 직원만 글을 쓸 수 있다. 이 글은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으나, 게시글을 캡처한 화면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쓴이 A씨는 "솔직히 사내에서 듣기로 정치인 국회의원이 해 먹은 것이 우리 회사 꼰대들보다 훨씬 많다고 들었다"며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서 정보 요구해서 투기한 것 몇 번 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 일부러 시선 돌리려고 LH만 죽이기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최근 민주당은 양이원영 의원의 어머니가 2019년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광명 가학동 인근 땅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국회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양이 의원의 모친 이모 씨는 지난 2019년 8월 경기 광명시 가학동 산42번지(전체 9,421㎡) 중 66㎡를 지분공유 형태로 매입했다.
민주당 시의원의 딸이 해당 지역에 땅을 산 사실도 밝혀졌다.
경기 시흥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을 맡은 이모 시의원의 20대 딸은 3기 신도시 부지로 결정된 시흥시 과림동 땅을 사고 2층짜리 건물을 올렸다.
이 시의원이 매입한 부지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라 개발이 시작되면 보상금을 더 받으려고 '알박기'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모 시의원은 논란이 일자 민주당을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