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판검사 부럽지 않다는 LH 퇴직자들이 받는 초특급 대우

인사이트한국주택토지공사 본사 사옥 / 한국주택토지공사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퇴직한 직원들에게 노골적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9일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건축설계공모 및 건설관리 용역 사업 수주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LH에서 수의계약을 따낸 건축사사무소 상위 20개사 중 11개사가 LH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LH가 지난 한 해 체결한 수의계약은 2252억원 규모인데 이중 11개의 사업체가 체결한 금액이 전체의 42.1%에 해당하는 948억 8531만원에 달했다.


173억 원을 따내 수주액 1위를 차지한 건축사무소는 부사장이 LH 출신이었으며 156억 원으로 2위를 차지한 건축사무소는 공동대표 3명이 모두 LH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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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LH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1만 7천 제곱미터 땅에 행복주택 등 400여 세대를 짓는 규모의 공공주택 설계를 공모했다.


이 설계는 설립된 지 1년밖에 안 된 서울 강남의 한 건축사무소가 따냈는데 대표가 2015년 LH 고위직 임원인 공공주택본부장을 지낸 사람이었다.


해당 건축사무소는 설립 첫해 매출 4억 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급성장해 지난해 LH에서만 65억 원이 넘는 계약을 따냈다.


이 같은 상황에 건축설계 업계에서는 LH 고위직들에 대한 전관 특혜가 만연해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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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LH는 "국가계약법에서 정하고 있는 수의계약 규정을 준수하며 공사 등 모든 용역 사업에 대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특정 업체 수주 사유를 밝힐 수 없다"라고 답했다.


한편 LH는 내부 정보를 통해 직원들이 신도시 땅을 투기했다는 의혹이 일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H 직원 토지 투기에 국민들이 분노했다"라며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