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으로 보이는 누리꾼이 LH의 투기 의혹을 끝내 규명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놔 논란이 되고 있다.
3기 신도시에 100억원대 투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몇몇 직원의 '실언'이 논란을 키우는 양상이다.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가 쓴 글이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는 LH 소속 직원임을 인증한 사람만 글을 게재할 수 있다. A씨는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렸지만, 게시글을 캡처한 화면이 퍼져 논란이 불거졌다.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A씨는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서 물 흐르듯 지나갈 것이라고 (LH 직원들) 다들 생각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신도시 부지를 매입) 해놨는데 어떻게 (투기 증거를) 찾겠는가"라고 했다.
A씨는 또 투기가 회사의 복지라는 등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국민들이) 아무리 화낸다고 하더라도 열심히 차명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편하게 다닐 것"이라며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 부러우면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한다"고 조롱했다.
LH 직원들의 설화로 논란에 불을 붙인 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지난 8일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B씨가 동료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돼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당시 LH 본사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등에 소속된 농민 5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집회를 벌이는 상황이었는데, B씨는 사무실에서 바라본 집회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올리면서 “28층이라 (층수 높아서 시위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린다. 개꿀”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