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흥국생명이 '꼴찌' 현대건설의 고춧가루에 당했다.
김연경과 브루나가 20점을 기록해 분전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1세트를 따낸 이후, 내리 3세트를 내주면서 완패했다.
흥국생명은 9일 인천계약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4대1로 패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패배로 자력 우승을 놓쳤다. GS 칼텍스(19승9패, 승점 55)보다 승점 1점이 앞서지만, GX 칼텍스가 한 경기 덜 치렀기에 선두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세트까진 흥국생명이 지배했다. 초반부터 김연경의 득점력이 폭발했고, 현대건설은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나 2세트 흥국생명은 갑자기 집중력을 잃고 흔들렸다. 범실이 늘어나면서 현대건설의 전략에 이렇다 할 반격도 못하고 13점 차로 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도 현대건설의 맹공이 이어졌다. 김연경의 공격 성공율이 주춤하자 브루나마저 흔들리며, 무력하게 무너졌다.
4세트엔 김연경이 살아나면서 잠시 분위기가 반전하기도 했다. 브루나가 공격을 넘겨 받는 족족 득점을 만들어 치고 받는 양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기나긴 랠리가 끝나고 미소를 지은 건 현대건설이었다. 루소에게 득점을 허용한 흥국생명은 마지막 공격까지 막히면서 결국 패배했다.
이날 흥국생명의 거의 주요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한 건 김연경이었다. 득점 20점, 블로킹 3개, 디그 17개를 기록하며 공격부터 수비까지 모두 책임졌다.
최고의 활약에도 팀의 무기력한 패배에 김연경은 무너졌다. 경기가 끝나고 코트에 누워 한참을 멍하니 천장만 바라봤다. 기대를 모은 자력 우승에 실패한 게 뼈아파 보였다.
이제 여자부 정규 시즌 우승의 '키'는 GS 칼텍스가 쥐고 있따.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전까지 두 경기를 남겨둔 GS 칼텍스가 전승을 거둔다면 자력으로 챔피언전에 직행할 수 있다.
특히 GS 칼텍스는 12일 IBK 기업은행을 만나는데, 이미 IBK는 3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어 로테이션을 대거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