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토교통부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여당 국회의원의 어머니도 광명 신도시 일대의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3기 신도시 개발과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 정보 등을 사전에 알고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9일 발표된 국회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신고서에 따르면 광명과 시흥 신도시에 대한 투자 여부를 전수조사한 결과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의 어머니 이모 씨가 2019년 8월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산42번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학동은 지난달 24일 광명시 광명동, 옥길동, 노온사동, 시흥시 과림동, 무지내동, 금이동과 함께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곳이다.
이씨가 매입한 가학동 산 42번지 일대 17만평(55만 7535㎡)은 LH가 개발하는 신도시에 묶여 있지는 않다.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 지역으로 별도 지정돼 LH가 아닌 광명시와 민간사업자가 자체적으로 개발한다.
다만 이씨의 토지는 토지용계획상 공공주택지구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이씨가 사전에 개발정보를 알고 투자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해제지역 관리를 위한 특별관리지역 관리계획'상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이 반영된 올해 1월 전에 미리 토지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씨가 매입한 곳은 2011년부터 개발 소식만 들리고 실제로 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던 볼모지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아무도 투자는커녕 쳐다보지도 않던 산을 갑자기 17만 평 규모나 매입했다는 게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양이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토지는 3기 신도시 지정부지에서 빠져서 당에 그렇게 소명했다"며 "투자 시점이 양 의원이 시민단체에서 활동할 때여서 사전 개발정보를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고 어머니의 투자 자체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어머니가 혼자 지내시다 보니 주변의 투자 권유를 받고 기획부동산에 투자를 한 것 같다"며 "해당 부동산은 어머니와 상의해 처분하는 쪽으로 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더불어민주당 측은 소속 의원과 보좌진과 가족들에 대한 투기 의혹이 밝혀질 경우 제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