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장의 야경 사진의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해당 사진이 최초로 올라온 건 지난 8일 밤 11시 30분 경이다. 이 게시물에는 "현시간 불 안 꺼진 LH 상황"이란 제목이 붙었다.
어두운 밤 'LH'란 간판이 선명하게 빛나고 있는 해당 건물 외벽은 격자무늬의 구조물이 인상적이다.
격자무늬 사이에는 꺼지지 않은 사무실의 형광등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 밤 11시가 넘은 야심한 시각 수많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이 건물 안에 있었다.
해당 건물은 건설비로 3,500억 원이 투입된 경남 진주 LH 지역본부 건물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LH 직원 일부가 개발 정보를 빼내 땅을 매입하는 등 사전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문재인 대통령은 "국토부·LH 직원 가족 토지거래 전수조사하라"라고 지시했다.
이후 진주 LH 본부는 발에 불똥이 떨어진 모습이다.
8일 밤 진주 LH 본부는 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수 시간 후인 오늘(9일) 오전 10시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LH 사전 투기 의혹으로 시작된 불씨는 점차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지난 2일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시흥 일대 부동산을 투기 목적으로 사들인 의혹이 제기된 12명이 직무에서 배제됐다.
이어 광명·시흥지구 4개 필지 중 2개 필지 주인이 전북 지역에 거주 중인 LH 직원으로 드러나 원정 투기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LH 직원들이 불법 투기를 규탄하는 시민들을 향해 조롱하는 글을 SNS에 올려 파장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한편 경찰은 수사관들은 LH과천의왕사업본부, LH광명시흥사업본부를 비롯해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원 13명의 자택 등에 수사관 67명을 투입시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