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한국 쇼핑몰서 '2XL'로 판매되는 여성복은 사실 미국의 'S사이즈'였다

인사이트MBC '나 혼자 산다'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인터넷 쇼핑을 해본 한국 여성이라면 한번 쯤은 사이즈가 작아 반품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가끔은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작아 아동복을 잘못 주문했나 싶을 때도 있다.


본인이 생각했던 사이즈보다 훨씬 큰 사이즈를 해야 몸에 맞을 때 '내가 너무 뚱뚱한건가' 싶을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 사실 한국의 사이즈 측정이 잘못된 것이라는 증거가 등장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점점 더 미쳐가는 한국 인터넷 쇼핑몰 옷 사이즈"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게시물에는 국내 인터넷 쇼핑몰 1위라는 모 쇼핑몰 여자 바지 사이즈 차트와 미국 여성복 표준 사이즈 차트를 비교한 내용이 담겼다.


국내 쇼핑몰 바지 사이즈 차트를 보면 가장 작은 사이즈인 XS의 허리 단면이 29.5cm로 나와있다. 이 길이를 두 배로 하면 대략 허리 둘레가 되는데 그렇게 되면 XS 사이즈의 허리 둘레가 59cm인 셈이다. 


같은 방식으로 허리 둘레를 계산해보면 S 사이즈는 60cm, M 사이즈는 62cm, L 사이즈는 64cm, XL 사이즈는 67cm, XXL 사이즈는 70cm 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반면 미국 여성복 사이즈 차트를 보면 미국 XS 사이즈 허리 둘레가 61-64cm, S 사이즈가 66-69cm, m사이즈가 71-76cm, L사이즈가 79-84cm 이다.


결국 미국에서는 S 사이즈가 한국에선 XXL인 것이다. 무려 세 사이즈나 차이가 난다. 


많은 누리꾼들은 이 게시물에 공감하며 한국의 비정상적으로 작은 사이즈에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한 누리꾼은 "자라나 H&M과 같은 SPA브랜드 쇼핑을 할 때면 S를 입는데도 한국 브랜드만 가면 S는 커녕 M도 맞지 않을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도 미국에서 오래 살다왔는데 미국에선 항상 S 입다가 한국와서는 인터넷 쇼핑물에서 사면 거의 L만 입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KBS2 '드림하이'


다수의 누리꾼들은 미국의 S 사이즈가 한국의 XXL 사이즈인건 단순히 사이즈의 문제가 아니라며 마른 몸을 기준 삼아 사이즈를 측정하니 정상 체중인 사람도 XL, XXL를 입게 돼 자신이 너무 뚱뚱하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과거 강남세브란스병원이 20~30대 여성 7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41%)이 정상 체중임에도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 3명 중 2명은 건강이 목적이 아닌 외모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뚱뚱하다고 느끼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우울감을 느낄 위험이 1.8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MBC '나 혼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