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KBS가 수신료를 올리기로 해 국민적 반발이 거센 가운데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8일 양승동 KBS 사장은 사보를 통해 "수신료의 가치를 더욱 높여 간다면 KBS는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수신료 현실화(인상)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사장은 "많은 국민과 시청자들 가운데 KBS의 경영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고 충분하게 설명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청소년과 젊은 층이 시청자위원으로 참여하는 KBS 1020 시청자위원회를 만들어 미래세대의 의견과 비판을 듣고 프로그램 제작과 수신료 사용에 반영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6000억 원 규모의 수신료 사용처와 관련해서는 "수신료의 쓰임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지만 KBS처럼 살림살이는 다양하게 공개하고, 다각도의 감시와 평가 속에서 운영되는 언론사는 대한민국에 없다"고 자신했다.
앞서 양 사장은 "수신료 현실화에 대해 낙관적"이라며 "인터넷과 SNS상에서 반응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 '국민참여형 숙의민주주의 방식'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치게 되면 국민적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미디어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서 KBS 수신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은 7.1%에 그쳤다.
오히려 수신료 폐지 의견이 44.2%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반발이 거센 상황이지만 KBS는 수신료를 끝끝내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