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이 동등한 권리로 지도자 역할을 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8일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는 날로, 이후 1975년 UN에서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하여 공식 지정한 기념일이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롯하여 여성들에게 더욱 힘들었던 한국의 근현대사를 생각하며, 꿋꿋하게 여성의 지위를 높여온 모든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해 유엔 위민(UN Women)에서 정한 '세계 여성의 날' 주제는 '여성의 리더십 : 코로나 세상에서 평등한 미래 실현'인데 한국은 이 분야에서 매우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정부부터 모범을 보여 각 분야에서 여성이 동등한 권리로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박완서 선생의 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의 "내가 보고 느끼는 내가 더 중요해요" 구절도 언급하며 편견과 차별을 이겨 내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낸 여성들 덕분에 우리는 서로의 감정과 삶을 존중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여성들은 위기극복의 버팀목이 되어주셨고 더 많은 고통을 겪었다"며 감사 인사를 올렸다.
한편 어제(7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공개한 기념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과장급 공직자 5명 중 1명이 여성이었으며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율도 20%가 넘었다.
그러나 현재 18개 부처 장관 중 여성 장관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을 포함해 유은혜 교육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총 3명뿐이다. 이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약속해온 "여성 공직자·장관 30% 달성"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