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배틀그라운드', '서든어택' 등 많은 FPS(1인칭 슈팅 게임)가 유행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그 인기의 시작은 당연 '레인보우식스'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근·현대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 전술적 팀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는 오늘날의 FPS는 대부분 '레인보우식스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게임을 만든 프랑스의 게임 제작사 '유비소프트'가 3·1절을 전후로 해서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비소프트가 그동안 보여준 한국을 향한 무한한 애정 탓이다.
과거 레인보우식스 시리즈의 게임 '레인보우식스 시즈'를 플레이하던 전 세계 유저들은 'GWANGBOKJEOL CHALLENGE(광복절 챌린지)'란 문구를 발견하게 된다.
두 한국인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세 번의 승리를 거머쥐어야 하는 '한국 독립의 날 이벤트'였다. 승리를 거머쥔 유저에게는 '대한민국 독립'이란 이름의 태극문양 장식을 받을 수 있었다.
유비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의 아시아 판매량은 한국보다 일본이 더 많다. 그런데도 전세계 유저들이 참여하는 게임에 광복절 챌린지를 넣은 것.
잠입 액션 게임 '어쌔신 크리드'로도 유명한 유비소프트는 전문가와 협업해 과거의 시대상과 지형, 건물은 물론 놀이, 음식 언어, 인물 등 하나하나 꼼꼼히 연구하는 게임회사로 유명하다.
역사를 향한 이들의 진지한 태도는 한국 역사를 다룰 때도 변함없이 유지됐다.
2017년 유비소프트는 '레인보우식스 시즈'에 한국인 오퍼레이터와 한국맵 '타워'를 출시했다. 이 맵 속 타워에는 '목멱 타워'란 이름이 붙었는데 목멱이란 남산의 옛 이름이다.
타워 안에는 6·25 전쟁 당시 사진을 포함해 우리나라의 과거 사진과 그림이 전시됐고 대한민국 지도에는 독도와 울릉도가 한국 영토로 표시됐다.
이를 본 유저들은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며 한국 영토로 표기한 것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유비소프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 역사를 향한 유비소프트의 애정은 과거에 머문 것만은 아니다.
'레인보우식스 시즈'의 한국인 캐릭터 '도깨비'의 가슴에는 '47용사'라는 마크가 붙어 있다.
이는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숨진 40명의 사망자와 6명의 실종자, 수색 중 사망한 한주호 준위를 포함해 47명의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함이었다.
유비소프트가 보여준 한국을 향한 애정은 게임을 통해 전 세계 유저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전하는 중이다.
유비소프트가 한국에 애정을 쏟는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나라와 역사를 통해 유저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지금의 유비소프트를 만든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