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단말기가 널린 요새 야간 자율학습엔 독특한 풍경이 있다고 한다.
유튜브로 인터넷 강의를 가장한 노래 영상을 틀어 놓고 공부하는 것이다. 노래를 듣지 못하게 막는 감독관을 교묘하게 속일 수 있는 꼼수가 등장한 것이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요즘 고등학생들의 고단수 잔머리를 조명한 글이 올라와 많은 관심을 끌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요즘 고등학생들 사이에선 인터넷 강의를 보는 척하면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유튜브 채널 '인강 보는 척 노래 듣기'에 올라온 영상이 인기다. 영상엔 국어, 영어, 수학 등 각 과목의 1타 강사가 출연한다.
다만 이 인강 영상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른 음성이 덧입혀 있다. 강사의 목소리 대신 유명 가수의 노래가 삽입돼 있다.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주예지 스카이에듀 강사의 촬영분이다. 이 영상엔 키애나 EX, 라우브의 'fuck, i’m lonely', 포스트 말론의 'Circles' 등 다양한 팝송이 담겼다.
글쓴이는 "야자하는 고딩들의 필수 영상"이라며 "야자할 때 아이패드로 강의 듣는 척 노래를 듣는다. 노래도 다 좋다"고 권했다.
글쓴이가 언급한 채널 외에도 인터넷 강의를 가장한 노래 영상은 유튜브에 셀 수 없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글쓴이 주장대로 그만큼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더 기발해진 요즘 고등학생들의 꼼수에 누리꾼들은 저마다 야자 시간에 노래를 듣으려고 부린 꼼수를 하나씩 털어놨다. 특히 유선 이어폰을 옷 안에 넣어 몰래 사용했다는 댓글이 가장 많이 보였다.
한 누리꾼은 "아직도 노래를 막는 줄 몰랐다"며 "노래를 들으면 오히려 집중력이 상승하는 학생도 있는데 옛날과 겉보기에만 달라졌지 생활은 똑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