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일반 냉장고에서 상온 보관하는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보관 온도를 벗어나 접종이 일시 중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온도 이탈' 사고가 확인되면 수일간 질병관리청의 재사용 승인을 기다린 뒤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그런데 기준 범위에도 5도 가까이 벗어난 AZ 백신이 품질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접종하라고 한 질병관리청의 통보가 전해졌다.
일부 병원 종사자와 환자는 불안감을 호소하며 접종을 꺼리는 상황이다.
지난 4일(현지 시간) KBS부산 '뉴스7'은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AZ 백신을 보관하는 냉장고의 온도가 한때 권고 기준에서 5도 가까이 내려갔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 병원 환자, 종사자가 접종할 AZ 백신 300명분이 이송됐다.
그런데 그날 저녁 8시께 백신 보관 냉장고의 온도가 0.3도 내려가더니, 20여 분이 지나자 영하 2.9도까지 떨어졌다.
백신 적정 보관 온도는 영상 2~8도이기 때문에 기준 범위에서 5도 가까이 벗어난 셈이다.
병원 측은 곧바로 문제의 백신을 다른 냉장고로 옮기고 관할 보건소에 온도 이탈 현황을 보고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냉장고 보관 온도가 영하로 떨어졌다고 하더라고 냉장고에 보관한 시간이 짧아 백신 품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관할 보건소에 전했다.
관할 보건소는 질병관리청의 해석을 받아 계획대로 AZ 백신을 접종하라고 요양병원 측에 통보했다. 또 백신 냉장고가 다시 '정상'이었다며 온도 표시 장치 센서의 오류를 이유로 들었다.
그런데도 병원 직원은 매체에 "불안한데 맞지 않는다고 하면 나중에 책임 소재를 물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시는 백신 보관 냉장고가 기준 온도를 벗어난 사례는 7건 보고됐지만 폐기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