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양부 안씨가 취재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지난 3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는 '정인이 사건'의 세 번째 재판이 열렸다.
건물 남쪽 출입구는 사건에 분노해 정인이 양부를 기다리는 수십 명의 시민들이 가득했다.
이들을 의식한 듯 재판을 마친 양부는 법원 출입구로 나왔고, 취재진이 다가오자 빠르게 자리를 피했다.
뒤를 따라간 취재진은 "아랫집 주인이 쿵 소리를 들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입장 밝혀달라"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한참을 도망치던 양부는 돌연 멈춰서 무릎을 꿇더니 "죄송합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라며 오열했다. 이후 다시 일어난 양부는 자리를 떠났다.
이날 재판에서 양부는 검찰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하면서도 검찰이 적용한 살인죄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양부는 "친밀하게 장난친 것을 학대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학대였다. 미필적 고의에 가까웠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