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소주 2병과 번개탄을 사간 손님이 있는데…"
마트 주인의 '촉'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손님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A씨였다.
20년 가까이 마트를 운영하며 수많은 손님을 접한 그의 눈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보이는 손님이 포착된 건 지난달 28일.
마스크에 모자까지 푹 눌러쓴 이 중년의 여성은 번개탄과 소주 2병, 과자와 라이터 등을 가지고 계산대로 다가왔다.
손님이 구매한 물건뿐만 아니라 행동거지에서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은 A씨는 계산을 마친 뒤 손님이 타고 떠난 차량 번호를 메모했다.
이후 그는 경찰에 "마트에 다녀간 손님의 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차량 번호로 위치를 추적, 부안군의 한 도로 위에서 여성을 찾아냈다.
여성은 경찰에 "나쁜 마음을 먹고 별다른 목적지 없이 이동 중이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온 가족과 함께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손님의 수상한 행동을 유심히 본 마트 주인의 눈썰미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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