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도서출판 퍼시픽도도는 디자인으로 읽는 인문 이야기 '호구의 사회학'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디자이너로서, 교수로서, 회사 대표로 살아오면서 종종 호구라 불린 석중휘라는 한 남자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저자는 그림에 재능이 있던 친구들이, 또 그들이 그렸던 그림들이 부러워, 그들과 같아지고 싶어, 디자인에 도전했고 성격이 꼼꼼하다는 이유로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또 그 업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디자인 바닥을 누비며 느꼈던 무언가는 '갑'과 '을'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고, 착하고 일 잘하고, 거절하지 못하는 성향을 가졌다면 종종 '호구'로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당당하게 내 것(디자인)을 가져가고도 그에 대한 대가를 주지 않는 것은 경우도 흔한데 재미있는 사실은 그런 부류의 사람들, 즉 배려를 배신으로 갚는 사람들은 어떤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칭찬을 잘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보이고,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쉽게 표현하는데, 대가를 지불할 때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연락이 두절된다. 그래도 저자는 나름 경험을 통해 짐짓 모른 척하며 과감하게 자신의 것을 포기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호한 경계에 서 있는 '익숙함'과 '새로움'에 물음표를 던지고 싶어하는 '호구' 또는 '을'이라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