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메이플스토리가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이용자에게 허위로 알렸다는 의혹이 일었고, 유저들은 넥슨의 과금 정책과 대응 방식에 분노했다.
많은 유저가 메이플을 이탈해 로스트아크와 같은 다른 게임으로 흘러 들어갔고, 남아 있는 유저들 중 일부는 '무과금'을 선언하기도 했다.
유저들의 분노가 확산되면서 넥슨 측은 빠르게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차가워진 유저들의 마음은 쉽게 돌아오지 않을 듯하다.
사태는 메이플을 넘어서 넥슨을 향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넥슨의 과금 정책을 비꼬기 위해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에 출시됐던 캐시 아이템 '강퇴반사·슈퍼반장'이 재조명되는 중이다.
강퇴반사 아이템은 강퇴를 당한 유저가 사용할 경우, 자신을 강퇴시키려 했던 방장을 게임에서 내보내는 아이템이다.
이 아이템은 논란이 일었다.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 모든 참가자가 '준비' 상태여야 하는데 이 중 한 명이라도 '준비'를 누르지 않으면 게임 시작이 불가능하다.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유저를 방장이 강퇴할 수 있지만 상대가 강퇴반사 아이템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방장이 강퇴를 당한다.
물론 방장도 캐시 아이템을 사면 이를 막을 수 있다. '슈퍼방장'이란 아이템이다. 이 아이템을 사용하면 유저의 강퇴반사 아이템을 다시 '반사'해 강퇴시킬 수 있다.
유례가 없는 과금 시스템에 유저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결국 논란이 거세지자 넥슨 측은 강퇴반사 아이템의 판매를 종료하고 슈퍼방장의 기능을 다른 것으로 교체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넥슨의 과금 시스템이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현재 확률 조작 사태는 그동안 곪아왔던 게 결국 터졌다는 반응이다.
확률형 아이템에 관한 논란이 과열되자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규제 강화책을 내놓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 힘 의원은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에서도 게임법 개정안을 발의한 가운데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확율형 아이템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