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내가 해봐서 아는데…"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을 역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어디를 가던 항상 위와 같은 말을 했다.
하지도 않은 걸 했다고 말하는 게 아닌, 진짜로 해본 게 너무 많아 '박학다식(博學多識)'했다. 관료·각료·참모들이 이 전 대통령과 국정 현안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놀라워했다는 건 유명하다.
이렇게 많은 걸 해보고, 많은 걸 아는 이 전 대통령에게도 전문분야는 따로 있었다. 바로 건설 부문이었다. 건설에 대해 모르는 게 없었던 덕분에 이 전 대통령은 당시 폭등하던 부동산 가격을 잠재울 수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은 "정부가 입지 좋은 곳에 질 좋은 아파트를 싸게 공급해서 가격을 안정시키면 된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실제 행동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관료들에게 태클을 당했다고 한다. 입지 좋은 곳에 공급하는 아파트를 어떻게 싸게 공급하냐는 지적(?)을 들은 것.
이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 사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그래서 그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알았다. 충분히 반값에도 공급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던 것이다.
그는 관료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밀어붙였다. '코드 인사',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들으면서까지 현대건설에서 같이 일한 사람을 LH 사장으로 앉혔다.
그리고 강남 아파트를 주변 시세(평당 3천만원)의 40% 수준인 평당 1100만원대에 공급했다. 그리고 집값을 잡았다.
이 이야기는 경실련 김헌동 부동산건설개혁운동 본부장이 직접 증언한 것이다.
시민들은 이 일을 가리켜 "이 전 대통령의 '신의 한 수'가 빛났다"라고 평가한다. 반값 아파트 공급을 위해 '낙하산 인사' 비판까지 무릅썼던 그 강단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03년, 당시에도 획기적인 '분양원가 공개'를 바탕으로 부동산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