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카카오는 지옥 같은 회사"란 직원 말에 오너 김범수의 반응

인사이트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뉴스1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최근 불거진 이슈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 25일 직원들과 '브라이언 애프터톡'을 진행한 김 의장은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옥 같은 삶. 내 죽음을 계기로 회사 안의 왕따 문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을 담은 직원의 '유서'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또한 카카오 일부 직원들은 '당신과 일하기 싫다'는 인사평가 항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인사이트카카오


인사이트좌절한 신입사원 / gettyimagesBank


김 의장은 "우리는 모두 문제투성이의 사람이다. 그렇기에 완벽한 조직이 될 수는 없다. 하나 당부하고 싶은 것은 서로 배려하고 신뢰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뢰만 있다면 충돌이 두렵지 않다. 우리를 불편하게 억압하는 회사가 안되게 노력해야 하고 (고충을) 외부에 알리는 게 아니라 내 동료, 내 보스, 내 CEO에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이런 얘기를 외부에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어버렸나는 경고등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조심스러움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기본 마음가짐은 있는 회사라고 아직 믿는다. 그런 의지가 없다면 떠나라고 충고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됐던 성과급 문제에 대해서 김 의장은 "우리 산업 군에선 가장 보상이 많은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고, 경쟁사보다 보상이 적다면 빨리 개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최근 이슈가 된 부분들에 대한 김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인사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일각에서는 오히려 직원들의 불만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 직원들은 동료들끼리 서로 평가하는 '다면평가'에서 '이 사람과 다시 함께 일하고 싶나요' 항목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했지만 이에 대한 김 의장의 답변은 없었다.


이를 두고 일부 직원들 사이에는 "알맹이 빠진 간담회였다"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오는 3월 2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픈톡 행사를 진행하고 현안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김 의장 참석 여부는 미정이다.


인사이트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뉴스1


한편 지난 1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안녕히'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가족들에게 너무 많이 미안하다"면서 "너무 힘들고 지쳐. 지금 삶은 지옥 그 자체야. 나는 편한 길을 찾아 떠나는 거니 너무 슬퍼하지 말고 빨리 잊어버리길 바란다"라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그는 "직장 내 왕따를 처음 경험하게 해준 팀원들, 지옥 같은 회사 생활을 만들어준 팀장. 나는 당신들을 지옥에서도 용서하지 못한다"라고 회사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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