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생후 8일 된 갓난아이가 거꾸로 매달리고 꼬집히는 등의 학대를 당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SBS 8시 뉴스는 베이비박스 속 아이들을 돌보는 단체에서 태어난 지 열흘도 안 된 아기가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선 소식을 전했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주사랑공동체는 키울 여건이 안 되는 부모가 '베이비박스'에 두고 간 아기를 돌보는 민간 시설이다.
지난 18일 한 직원이 생후 8일 된 아기의 얼굴에서 시퍼런 멍과 긁힌 상처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학대당한 아이는 지난 15일 어머니가 이곳 베이비박스에 두고 간 뒤 시설에서 돌보던 중이었다.
직원은 야간에 아이를 돌보는 자원봉사자를 의심했는데 경찰이 CCTV를 분석해 보니 실제로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CCTV 영상에는 야간 자원봉사자인 40대 여성이 아이를 거꾸로 잡고 흔들거나 꼬집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경찰은 자원봉사자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하고 다른 아이에 대한 학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주사랑공동체는 직원과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을 통해 아동 학대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학대를 당한 아이는 인근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져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