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학교폭력' 미투가 배구계, 연예계를 넘어 야구계까지 뒤흔들려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1군 소속으로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출전했던 투수 이영하가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이영하는 승부 조작 제의를 거절해 '빛영하'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인성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에 팬들의 충격은 크다.
기존의 '학폭' 미투처럼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올라온 폭로글에는 이영하의 행적이 묘사돼있다.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쓴이 A씨는 "야구부 전지훈련을 갔는데, 거기에서 매일 '대가리 박기'(원산폭격)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짱구 노래를 시키며 유두를 만지게 했다"라며 "유두를 만지며 '앙젖꼭띠'를 외쳐야만 했다"라고 덧붙였다.
모욕적인 행동을 하도록 강요당했다고 피해자는 호소했다. 신체적 폭행도 있었다.
A씨는 "전지훈련 때 야구방망이로 맞았다"라면서도 "걔는 기억 못 할 수 있어. 내가 한국으로 돌아와 '대체 왜 때렸냐'라고 하니 극대노를 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영하가 자취를 하는 동안 집으로 불려가 빨래도 하고 간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증언자는 또 있었다. 이영하의 고등학교 1년 후배라고 자처한 이도 학폭 피해를 증언했다.
그 후배는 그 두산 투수의 자취방 청소·빨래를 하고 아침에 모닝콜도 해주고는 했다고 한다. 맞는 건 예삿일도 아닐 정도로 많이 맞았고 원산폭격도 강요당했다고 했다.
심지어 이 후배는 자신의 '실명'까지 까며 학폭 공론화를 시도했다. 자신이 조창모라고 주장한 이는 선린인터넷고를 나왔다며 사진까지 올렸다.
KBSA 선수·지도자 정보에 조창모를 검색하면 대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아직까지는 두산 베어스·이영하 선수 본인 차원의 대응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영하는 영일초 강남중을 거쳐 선린인터넷고를 나왔다. 2016년 두산베어스 1차 지명 투수였다.
2018년 6월 7일 승부조작 제의를 받자마자 곧바로 구단에 신고했다. 당시 "돈보다는 야구로 성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상과 포상금도 받았다. 포상금 5천만원 전액(당시 이영하 연봉은 4,200만원)을 어려운 이웃과 모교에 기부하면서 '빛영하'라는 별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