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15만원 주고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구입한 이유는?

via 연합뉴스

 

대학생 김모(25·여)씨는 며칠 전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2015년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15만원에 샀다.


지난해 연말 출시된 다이어리 가격은 2만7천500원.

김씨가 2016년도가 아닌 지난해 다이어리를 원래 가격의 5배 웃돈을 주고 산 이유는 바로 '도장' 때문이다.
 
스타벅스에서 자체 지정한 전국 매장 12곳을 방문해 음료를 사면 점원이 다이어리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이 도장을 모두 모으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특별한 선물'이라고만 밝힐 뿐 구체적으로 어떤 선물인지는 날인기간(2014.10.30∼2015.10.31)이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다.

지정 매장이 서울을 비롯한 강릉, 진해, 전주, 부산, 제주 등 전국에 분포해있어 12개의 도장을 모두 찍기란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장이 모두 찍힌 다이어리는 현재 대부분 10만원을 넘는 가격에 거래된다.  

애초 '커피와 여행을 함께 즐긴다'는 취지로 시작된 이벤트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거래 품목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비용만 내면 도장을 대신 찍어주겠다는 제안도 잇따른다.

최근 한 누리꾼은 인터넷 사이트에 "며칠 후 부산과 제주도 스타벅스에 도장을 찍으러 가는데 못 가시는 분들을 위해 대행 심부름을 하려 한다"며 "매장 한 군데 당 7천 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거래는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완료됐다. 

홍진환 수원대 경영학과 교수는 "커피전문점 간 과열된 경쟁 구도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스타벅스의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은 재밌는 시도로 볼 수 있다"면서도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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