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암호화폐 갤러리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든 PC방 업계가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배달 플랫폼에 음식점으로 업소를 등록해 음식 배달을 하는데 이어 일부 PC방은 가상(암호)화폐에 채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 업계에 따르면 불경기를 겪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체 PC방 약 20% 정도가 암호화폐 채굴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암호화폐 채굴 사업은 PC방 관리 프로그램 업체들이 채굴 솔루션을 패키지로 판매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암호화폐 갤러리'에는 암호화폐 채굴을 하고 있는 PC방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디시인사이드 암호화폐 갤러리

PC방 암호화폐 채굴은 지난 2017~2018년 암호화폐 폭등기에 크게 유행했다. 이후 암호화폐의 시세가 하락하고 PC 부품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시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PC방 매출 악화가 이어지자 일부 고성능 사양을 갖춘 PC방이 채굴로 눈을 돌렸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국내 거래가 기준 6000만 원을 돌파하며 호황이 이어진 것도 채굴 사업 유행에 한몫을 거들었다.

최신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3060Ti를 탑재한 PC를 100대 가동하면 하루 평균 0.5이더리움 정도가 채굴된다. 20일 오후 기준 이더리움 1개당 시세가 23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 115만 원의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디시인사이드 암호화폐 갤러리

아쉬운 점은 일 115만 원의 수익은 코로나가 없었던 시절의 매출에 비해 다소 부족한 금액이라는 점이다.

비트코인으로 이전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현실. 다른 활로가 없는 상황에서 전국 각지의 PC방 사장들은 차선책으로 채굴을 선택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채굴이 컴퓨터 부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봤을 때 PC방 업주들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빨리 코로나 진정되서 게임하러 가고 싶다", "모두가 힘든 시기다 진짜..."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 조정해 지난 15일부터 PC방의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