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1일(금)

'학폭' 논란되자 6년전 자기가 때린 후배 SNS로 끌올해 사과 당하게 한 배구 선수

인사이트YTN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배구계가 '학교 폭력·사제 폭행' 이슈로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업계 존폐 위기론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그래서일까. 한 은퇴한 前 국대 배구 선수는 6년 전 실시간 중계되던 경기장에서 썼던 폭력에 대해 다시 한번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이 사과는 논란이 되고 있다. '공개사과'라는 점에서 피해자가 원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과 당했다"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지난 18일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KB손해보험에서 활약했던 前 국가대표 이선규(現 SBS 스포츠 해설위원)는 사진 한 장을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다.


인사이트Instagram 'leesunkyu9'


스토리 내용은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한 것이었다. 이 대화에서 이선규 해설위원은 "재욱아 다시 한번 미안해~"라며 "군복무 마칠 때까지 건강 잘 챙기고"라고 말했다.


이에 "네 감사합니다"라고 노재욱(삼성화재 소속, 現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은 답한다.


무슨 일 때문이었을까. 이 이야기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월 20일, 삼성화재 소속이던 이선규는 LIG손해보험과 경기 중 상대팀 선수 노재욱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당시 이선규는 노골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경기 중 노재욱의 허벅지를 '주먹'으로 내리쳤던 것이다.


인사이트이선규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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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크게 논란이 됐다. 이선규는 이 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2경기 출장정지와 5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시간이 오래 흘렀지만 배구계에 학폭 논란이 휘몰아치고, 한국전력 소속의 박철우가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에게 당했던 '얼굴 폭행' 논란이 재점화하자 피해자인 노재욱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공개적으로 인스타에 올렸다는 점에서 배구팬들은 "강제로 갑자기 사과당한 사람 생각하라",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을 가해자 마음 편하자고 끄집어내는 게 옳은 일이냐", "사과 메시지를 공개하는 건 진짜 미안해서가 아니라 욕 듣기 싫어서인 거 같다"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2차 가해 논란까지 나오자 결국 이선규는 해당 인스타 스토리를 삭제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