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당직사령님 오늘 밸런타인데이인데 저 초콜릿 안 주실 겁니까?"
당직사령 근무를 서던 여군 대위에게 초콜릿 선물을 요청한 겁 없는 일병은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사고를 친 육군 병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현재 육군 모 사단에서 병사로 군 복무를 하고 있다.
A씨는 밸런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부대 당직사령 근무를 하던 여대위에게 장난 섞인 고백(?)을 하기로 했다.
평소 친절하게 대해주던 그런 모습에 반했던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장난이었던 것일까. 다만 그의 충동적인 행동의 결과는 참사 그 자체였다.
저녁점호 중 A씨는 당직사령에게 '초콜릿'을 달라고 요청했다. 평소처럼 유쾌하게 끝날 것이란 생각과 달리 그는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얼마 전 주말 당직 근무로 극히 예민해져있는 상태였던 당직사령은 A씨의 장난을 받아주지 않았다. 매우 화를 내며 그에게 지휘통제실로 내려올 것을 명령했다.
점호가 끝나자마자 지휘통제실로 내려간 A씨는 진술서를 써야만 했다. 다행히 이 이상의 징계조처를 내려지지 않았지만 자칫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점호는 부대 인원들의 이상 유무를 파악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점검인 만큼 진지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연을 접한 예비역 누리꾼들은 A씨의 사연에 고개를 저었다. 이들은 "점호는 병장도 집중하는 시간", "여기서 끝이 아닐 것", "군 생활 힘들 듯" 등 A씨의 남은 군 생활을 걱정하는 댓글을 달았다.
앞으로 1년 이상 군 생활이 남았을 A씨가 이날 사건으로 선임, 간부들의 눈 밖에 났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군대에서는 '첫인상이 전역할 때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미지를 중요시한다. 한 누리꾼은 "이 사건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