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중학교 3년 동안 절 괴롭혔던 학폭 가해자가 서울에서 경찰이 됐습니다"

인사이트연출된 학교 폭력 장면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학폭가해자가 경찰을 하고 있네요..."


연이은 학폭 논란으로 배구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 누리꾼이 자신을 괴롭히던 학교 폭력 가해자가 경찰이 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학폭가해자가 경찰질하고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자신을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35살 남성이라고 밝힌 A씨는 "무려 20여 년 전 이야기지만 아직도 저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학교폭력 가해자가 서울의 경찰로 근무 중이라는 사실에 회의감이 든다"라고 입을 열었다.


A씨는 과거 가해자 B씨로부터 금품 강탈과 협박, 폭력을 당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보배드림


A씨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하던 게임의 공유 아이디의 비밀번호를 폭력으로 빼앗아 아이템을 모두 털어가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태권도장에서 배운 기술을 저에게 연습하고, 저를 친 주먹이 아프니까 입으로 호~ 해달라고도 했다"라고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3년 동안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집단이 금품 강탈과 협박과 폭력을 당하면서도 정신적으로 미치지 않은 제 멘탈이 저도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3년 동안 학교폭력 가해의 중심에 있던 사람이 경찰이 된 세상...정의가 살아있다면 이건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글을 마쳤다.


인사이트경찰 / 사진=인사이트


해당 글은 수많은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으며 삽시간에 화제가 됐다. 특히 많은 누리꾼들은 해당 경찰서에 민원을 넣어보라는 조언을 건넸다.


이에 A씨는 추가적인 글을 통해 민원을 넣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A씨는 "이 글을 보고 민원을 넣으라는 분도 있지만 임용이 취소될 리 없고 제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 같지도 않다"라며 "인생에서 더 엮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교직에 있다. 당시의 트라우마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담당과 담임 일을 하면서 절대로 폭력만은 안된다는 생각, 그리고 누구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칠 권리는 없다는 생각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교육부에서 실시한 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 2018년 12-17세 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경험 비율은 28.9%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은 피해자에서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는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