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안면실인증' 때문에 성추행범을 눈 앞에서 못 알아본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

인사이트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안면실인증을 앓고 있는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는 안면실인증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추리 소설가 조영주씨가 나왔다.


조씨는 흔히 안면인식장애로 알려진 안면실인증으로 인한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친한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오해하는 경우가 예상 밖의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을 만나면 100%로 못 알아본다. 엄마도 못 알아본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그러면서 "자신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해 늘 셀카를 찍어 얼굴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이었다. 영주씨는 과거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할 당시 노숙자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느 날 내가 늦게 퇴근하고 걸어가는데, 누군가 뒤에서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뒤에서 누군가 끌어안았다. 


그 노숙자 아저씨였다.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르니까 지나가는 사람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그날 이후 카페에서 일하던 중 머리를 깔끔하게 한 남자가 찾아와 꺼림칙한 기분을 느꼈는데 알고 보니 성추행범이었다고 전했다.


영주씨는 "뭔가 이상했는데 (남성의) 신발을 보니까 그 노숙자가 신었던 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안면실인증이 심해 자신을 성추행한 범인조차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이 같은 사연을 토로하자 김원희는 얼굴만 알아봤어도 신고를 할 수 있었을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