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나라 망한다 vs 효율 높아진다"···'주4일제' 두고 직장인들이 보인 반응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주5일제가 법제화된 지 17년이 지난 지금, 주4일제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시대전환의 조정훈 후보는 주 4일제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역시 4.5일제를 공약으로 내놨다.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와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신세돈 명예교수가 출연해 주4일제에 대한 갑론을박을 펼쳤다. 


먼저 주4일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조 후보는 이미 기업에서 최고의 인재를 뽑기 위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주4일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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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세계, SK 같은 대기업 그다음에 학원이나 자격증, 취업 전문 에듀윌 같은 학원뿐만 아니라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에서도 인재 채용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인센티브가 주4일제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4일 기업들이, 아주 쉽게 5에서 4로 가니까 생산성이 20% 늘지 않았냐?"며 "20%보다 훨씬 더 생산성이 늘었다는 게 일반적인 보고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 교수는 주4일제가 되면 혼란이 생길 거라며 반박했다. 그는 52시간도 지금 굉장히 부담이 되는 건데 32시간으로 하자는 건 현실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4일제로 바꾸면 공무원들이 금요일에 일을 안 할 텐데, 그러면 금요일날 공무원 사무실 주변의 식당은 다 망한다"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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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크게 엇갈렸다. 주 4일제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삶이 여유가 생길 때 무엇이든 능률도 좋아지고 창의력도 늘어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몇몇은 10년 전 주 60시간 일할 때도, 지금 52시간 일할 때도 실적은 비슷하다며 몇 시간 일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일하고 얼마나 집중해 일하느냐가 중요하다며 4일제에 대해 찬성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부는 주 4일 근무하면서 일자리 나누고 임금은 그대로라면 고용주들은 어디에 하소연하냐고 되물었다. 


주 52시간 근무에도 채산성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현실을 모르는 선거용 선심성 공약,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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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주4일제에 대한 논의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펜데믹 상황에서 주4일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실험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경우는 주4일제를 도입하고 매출이 40% 증가했며 효율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가로 봤을 때 주 4일제를 시행하는 나라들은 많지 않다. 


현재까지 알려진 주4일제 나라들은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노동시간이 주 30시간 안팎인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