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7명이 먹을 거니까 치킨 많이 주세요!"
배달 요청사항을 확인한 치킨집 사장 A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7명이 먹겠다며 치킨을 주문한 이들이 시킨 음식은 치킨 1마리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를 본 A씨는 1마리를 어떻게 많이 달라고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해당 요청을 쿨하게 무시할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A 씨는 그럴 수 없었다. 요청 사항을 들어주지 않았을 시 받을 별점 테러가 머릿속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배달 앱 이용이 급증하고 별점의 중요도가 상승하면서 악성 리뷰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잘못된 주문을 해놓고 별점 테러를 하거나, 별점을 잘 주겠다며 서비스를 요청하는 경우들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터무니없는 부탁이란 걸 알면서도 별점이 지니는 힘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부탁을 들어주는 경우도 많다.
최근 배달의민족은 이러한 피해 사례를 막기 위해 사장님 요청 시 검토를 거쳐, 해당 악성 리뷰를 일정 기간 비공개하도록 하는 제재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15일 배달의민족은 을지로위원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상생협약식을 열고 악성 리뷰 대책을 마련했다.
이용자가 남기는 악성 리뷰에 대한 점주의 요청이 있을 시 해당 리뷰를 일정 기간 게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점주가 악성 리뷰를 신고하면, 배민이 검토를 한 후 30일간 해당 리뷰를 비공개 처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번 협의안으로 그간 자영업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던 악성 리뷰로 인한 피해가 일정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