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배구협회가 과거 학교폭력 사건을 저질러 논란이 된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예상보다 강한 징계를 내렸다.
같은 날 내려진 국가대표 자격 박탈보다도 어쩌면 더 큰 징계일 수 있는 '국대 지도자' 자격 박탈이다.
15일 배구협회는 이재영·이다영 등 학교 폭력에 연루된 선수는 국가대표 선수 선발뿐만 아니라, 아예 국가대표 지도자로도 선발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배구협회는 입장문에서 "협회는 이번 학교 폭력 사태로 인해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학교 폭력 사건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따라서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학교 폭력 가해자는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의거해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향후 모든 국제대회에 무기한 선수 선발에서 제외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다영·이재영 자매 뿐 아니라 지난 14일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렸다가 모든 사실을 인정한 송명근, 심경섭 등 남자 배구선수들에게도 포함되는 얘기다.
배구협회는 "또한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 및 선수만을 선발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다영·재영 자매를 둘러싼 학교 폭력 의혹은 지난 8일 디시인사이드 배구 갤러리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은 함께 전주 근영중학교에 다니던 때 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며 "평생 트라우마를 갖고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